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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피지컬 AI 관련주 : 베라 루빈과 삼성전자 현대차의 연결

CES가 던진 신호 2026년은 무엇이 달라졌나

새벽에 나온 CES 발표를 정리하면서 느낀 건 하나다. 2026년은 AI의 성능 경쟁이 아니라 AI가 어디까지 현실로 내려오느냐를 가르는 해라는 점이다. CES는 1967년 뉴욕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다. 초창기에는 TV와 오디오 중심의 가전 전시회였고, 일본 기업들이 주인공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CES는 스마트폰, 자율주행, 로봇, AI까지 미래 기술의 방향을 보여주는 무대로 바뀌었다.

 

2026 피지컬 AI 관련주 : 베라 루빈과 삼성전자 현대차의 연결

 

1998년 이후 CES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고정 개최되고 있다. 대규모 전시장과 공항, 호텔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도시이기 때문이다. 2026년 CES 역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고, 개막 기조연설자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었다.

젠슨 황이 선언한 피지컬 AI 시대

한국시간 1월 6일 새벽, 젠슨 황은 CES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 1년 전 CES에서 블랙웰 GPU를 소개하며 AI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간 메시지였다. “AI가 화면 밖으로 나왔다”는 표현은 꽤 직설적이었다.

 

2026 피지컬 AI 관련주 : 베라 루빈과 삼성전자 현대차의 연결

 

지금까지의 AI는 챗봇, 이미지 생성, 번역처럼 화면 속에서만 활동했다. 머리는 똑똑했지만 몸은 없었다. 피지컬 AI는 여기에 팔, 다리, 바퀴, 센서를 붙여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는 AI다. 빨래를 개는 로봇, 물류를 나르는 로봇, 스스로 판단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말만 잘하는 AI가 아니라, 말도 하고 일도 하는 AI로 넘어간다는 선언이다.

 

베라 루빈 왜 인프라인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젠슨 황이 내세운 것이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이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입증한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딴 차세대 AI 플랫폼이다. 중요한 점은 아직 테스트 단계가 아니라, 이미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는 발언이다.

 

베라 루빈은 블랙웰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목표로 한다. 베라 CPU, 루빈 GPU 등 6개의 칩으로 구성되며, 추론 성능은 블랙웰 대비 약 5배, 학습 성능은 3.5배 수준이 언급됐다. 하지만 이 플랫폼의 진짜 의미는 성능 숫자보다 구조 설계에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노드 하나당 수십 개의 케이블이 필요했다. 베라 루빈은 이를 사실상 제로 케이블 구조로 바꾸며 조립 시간을 1/24 수준으로 줄였다. 냉각 방식도 달라졌다. 공기 냉각 대신 45도 온수를 사용하는 100% 액체 냉각 방식이다. 전력 효율은 30% 이상 개선되고, 데이터센터 운영비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데워진 온수는 지역난방이나 산업용으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이런 구조는 피지컬 AI와 궁합이 맞다.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AI는 계산량뿐 아니라 지연 시간, 전력 효율, 안정성이 중요해진다. 베라 루빈은 단순한 GPU 묶음이 아니라, 피지컬 AI를 깔아주는 기반 시설에 가깝다.

 

삼성전자와 HBM4의 연결고리

베라 루빈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HBM4가 따라온다. 2026년 하반기 출시될 초기 베라 루빈에는 HBM4 8개가 들어가고, 2027년 예정된 베라 루빈 울트라에는 HBM4E 16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라 루빈용 HBM 샘플을 엔비디아에 제공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제 탑재를 통한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공급 여부가 아니다.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 넓고 두꺼워진다. 그 중심에 고대역폭 메모리가 있다. 2026년은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경쟁에서 다시 체력을 증명해야 하는 해다.

현대차가 맡는 피지컬 파트

피지컬 AI는 머리만으로 되는 산업이 아니다. 몸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굴리고, 고장 없이 관리하는 능력이 절반 이상이다. 이 지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2026년 CES에서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라는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구글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결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연간 3만 대의 아틀라스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조 인프라와 공정 제어는 현대차, 정밀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아틀라스는 50kg을 들 수 있고, 2.3m 높이까지 작업 가능하며, 영하 2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버틸 수 있다. 냉난방이 없는 공장, 불이 꺼진 공간에서도 작업하도록 설계됐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교체한 뒤 다시 일한다. 현대차가 말하는 미래 공장은, 로봇이 움직이고 인간은 통제실에 남는 구조다.

정의선 회장이 말한 “피지컬은 빅테크가 쉽게 모방하기 어렵다”는 표현은 핵심을 찌른다. AI 기업들이 두뇌를 맡고, 현대차는 몸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까지 번지는 피지컬 AI

피지컬 AI는 자동차와 공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조선업도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은 맞춤형 생산 구조 때문에 로봇 도입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AI가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HD현대는 이미 팔란티어와 함께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 중이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조선용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조선소에서도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2026년 시장의 진짜 화두

202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순히 AI가 아니다. AI가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배치하느냐다. 화면 속 모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승부는 공장, 도로, 물류창고, 조선소에서 난다.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 돈은 소프트웨어보다 인프라와 제조, 에너지 효율 쪽으로 더 깊게 내려간다. 베라 루빈은 그 인프라의 시작점이고,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현대차는 몸체와 제조에서 각자의 시험대에 오른다. 2026년은 그 방향이 실제 숫자로 드러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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