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상: 잡동사니

우리가 정찬성에게 열광한 이유 : Long live the Zombie!

UFC 페더급 랭킹 8위 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맥스 할로웨이 (랭킹1위) 에게 '23년 8월 26일날 3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이를 끝으로 정찬성이 UFC 옥타곤에서 은퇴소식을 전했다. 

 

 

보통 사람보다 격투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투기 애청가, 애호가 정돈 아니었던거 같다.

 

그냥 한국 선수들 이름을 알고, 한국선수들이 나오는 경기는 챙겨보는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김동현이 뛰었을때도 그냥 한국인이라 응원하는 정도이지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손에 땀을 움켜쥐거나 하진 않아던거 같다. 

 

정찬성은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전체에서 UFC에서 유일하게 챔피언 결정전을 두 차례나 가진선수이다.

한때는 가장 빠른 KO 기록을 가지기도

그리고 전무후무한 트위스터란 요상하고 기묘한? 기술로 서브미션으로 이긴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 때문에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세계가 정찬성을 리스펙 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아닐 거 같다.

 

대단한 선수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챔피언이 된 것도 아니고,

맥스 할로웨이처럼 정말 맷집이 좋아서 우리가 그토록 말하는 "리얼 좀비"도 아닌 거 같고,

 

결국 은퇴 확정 후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실력은 랭킹 3위까지 밖에 못했고, 

 

결국 그 수많은 강자들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했다

 

정말 잘하는 선수들은 당연 우리가 열광하지만 (조제알도, 하빕, 드존 등)

 

유독 실력에 비해서? 과도하게 세계 팬들이 정찬성에게 열광한다.

 

그 비결은 아무래도

격투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여기저기서 힘들게 자기 인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등바등 사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단순히 격투기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 팬들에게 

 

정찬성은 챔피언이 될 수 없지만, 가능하지 않지만 노력한다는 거,

그 노력하는 열정

죽으면 죽었지 뒷걸음치지 않는다 라는 그 배포와 패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사실 난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사람인데...

무튼 정찬성이 좋은 과정은 결과를 압도할 수 있다는 그런 걸 실제로 보여준 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조금 느끼는 게 많았던 거 같기도 하다.

 

맥스할로웨이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코리안 좀비(정찬성)를
"죽이거나 혹은 죽거나"

" 방패에 실려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고, 싸우다 항상 칼 위에 실려 돌아오는 사람이지"

 

라고 말한 걸 보면, 정찬성의 실력이나 포퍼먼스보다

정신력, 패기를 더 높게 쳐주고 리스팩 해주는 느낌이 든다.

할로웨이-정찬성 승리후 인터뷰 내용

 

뭔가 정찬성은

1등은 아니더라도, 잘하진 못하더라도

(사실 잘하긴 하지만, 결국 볼카, 야이르, 오르테가, 맥스할로웨이 등 다 졌으니..)

그 패기, 열정, 뒷걸음치지 않는 배포만 보여줘도

만인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격투기라는 스포츠로 증명해 준 게 아닌가 싶다.

 

이미 챔피언은 못한 다라는 걸 본인도 인정했고 (알렌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거의 탈탈 털리고...)

맥스랑 경기를 가지고 2라운드 초반부터 아마 본인이 안 된다라는 걸 인지하지 않았나 싶다. 

(정찬성 아들도 알고 있는걸 본인이 몰랐을 리 없을 거 같다 ㅎㅎ)

 

뼈 때리는 정찬성 아들 일기

이미 애 셋을 둔 한 가장으로서 (대단하다. 애국자 미래애셋!!!!)

진즉에 건강상 문제로 은퇴를 할 수도 있었지만, 할로웨이 와의 경기를 강행한 걸 보면,

 

서툴 수도 있지만 힘들게 가정을 책임지며 일하고 있는 워킹 대디, 워킹맘

그리고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번 은퇴경기는 대중들에게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거 같다.   

어찌 되었든

UFC에서 은퇴경기에 은퇴선수가 패배하고 패배자의 walkout song을 들려준 게 역사적으로 2번째인가 그렇다고 한다. 그만큼 UFC도 인정하는 레전드 선수이고, 한국 특유의 때창이 싱가포르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것도 약간 감동이었고 울컥했던 거 같다.

 

경기 끝나고 맥스할로웨이 아들이 정찬성 walkout song을  zombie~♬  zombie~♬ 흥얼거려서 헛웃음이 나왔다고 하니... 

경기 당일 얼마나 그때 분위기가 정찬성의 기대와 응원으로 가득 차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예측이 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ㅎㅎ

 

이후 세계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정찬성을 리스펙 하는 리트윗 및 인스타 댓글들이 계속 달리는 것도 약간 소름...

 

UFC 선수들의 정찬성 은퇴 격려 메세지

 

정찬성에게 에디차 코치에게 코칭을 받는 게 잘못됐다는 말도 많은데,

아무래도 언어적 장벽이 있는 한국 선수에게 해외의 선진식 훈련을 받으면서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은 에디차 코치 만한 선택지가 있을까 싶다. 

 

또 한편으로 군대로 전성기 2년을 보낸 것도 아쉽고, 

뭔가 개인적인 기분이지만 야이르에게 극적인?  이상한 엘보샷을 맞고 KO 패,

그리고 오르테가로부터 또 엘보샷 KO패를 당한 후 맷집이나 스텝이 예전 같지 않아 보였다.

미디어에서도 본인도 이제 건강이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한 거처럼 분명히 문제가 있을 거라고 본다.

(이미 수술 엄청 한 걸로 알고 있음...)

 

그런 의미로 정찬성 같은 선수가 또 나온다면 그때 후배 양성의 의무?로 정찬성이 도와준다면,

또 더 좋은 선수가 탄생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데,

정찬성 같은 격투 센스와 패기를 가진 선수가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이번 Road To UFC 보면 한국에서는 날아다니는 선수들 처참하게 다 털렸다...ㅎㅎ

 

아무튼 정찬성 선수 수고 많았고,

선수생활을 끝으로 또 다른 인생 제2막도 잘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본다.

 

Long live the Korean Zombie!

 

▼UFC FN 맥스 할로웨이 VS 정찬성 경기 다시 보기 ▼

 

 

▼ UFC FN 맥스 할로웨이 VS 정찬성 경기 후 정찬성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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