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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장애 사태: Reddit부터 벤모까지 멈춘 이유와 클라우드의 현실

AWS 장애 사태: Reddit부터 벤모까지 멈춘 이유와 클라우드의 현실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가 단 몇 분 멈추자, 인터넷 곳곳에서 수많은 서비스가 마비됐습니다. 레딧(Reddit), 스냅챗(Snapchat), 벤모(Venmo), 로블록스(Roblox) 등 글로벌 사용자가 많은 주요 플랫폼들이 일시적으로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죠. 인터넷이 잠깐 멈췄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12시 11분, AWS가 운영 중인 버지니아 북부 데이터센터(US-EAST-1) 에서 발생한 DNS 오류였습니다. DNS는 흔히 말하는 인터넷 전화번호부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reddit.com, snapchat.com 같은 주소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IP 주소로 바꿔주는 핵심 기술인데요,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웹사이트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겁니다.

 

AWS는 신속히 대응했고, 현재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가 AWS 같은 소수의 거대 클라우드 기업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AWS는 얼마나 거대한가?

AWS는 원래 아마존이 자사 쇼핑몰 운영을 위해 만들었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7,600만 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이 위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빌트위드(BuiltWith)에 따르면 이 중 2만 개 이상의 사이트는 매달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기업들이라고 하니, 규모는 상상 이상입니다.

 

 

특히, 이번 장애가 발생한 US-EAST-1 리전은 AWS 전체 서비스에서 가장 트래픽이 집중되는 구간으로, 수많은 기업의 백엔드 시스템이 이곳에 물려 있습니다. AWS에 '재채기'가 발생하면 인터넷이 '감기'를 앓는다는 비유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이커머스 기업에서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AWS는 현재 아마존의 실질적인 '캐시카우'입니다. 아마존의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약 53%) AWS가 벌어들이고 있죠.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구글 클라우드보다 한발 앞선 선도 주자입니다.

 

 

이번 장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잠시 1% 정도 하락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일시적인 기술 오류로 장기적인 신뢰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본 것입니다.

 

기술의 편리함, 그리고 그 이면의 리스크

우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더 빠르고 유연한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시스템이 중앙화된 인프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리스크도 떠안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AWS 장애가 큰 혼란을 야기한 것은 그 자체의 기술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클라우드 중심 구조가 얼마나 거대한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DNS처럼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인프라의 작은 결함이 수많은 일상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인터넷의 취약한 단면이기도 하죠.

 

이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하나입니다. 앞으로의 디지털 시대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안정성과 다양성 확보가 곧 '디지털 주권'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론

AWS는 여전히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이며, 이번 장애는 그 거대한 인프라의 그림자를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문제는 복구됐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반복된다면 인터넷 생태계의 ‘중앙 집중형 구조’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한 기업의 장애였지만, 향후 사이버 보안 문제나 자연재해로 인한 광범위한 중단 사태까지 고려하면, 다양한 클라우드 리전 분산 전략,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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